당정, 부동산정책 엇박자..시장은 "관망중"

by정태선 기자
2006.06.07 15:07:42

매도 매수자, 부동산정책 변화 기대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5.31지방선거 참패이후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부동산정책에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버블세븐 논란이후 약세 분위기가 반전된 것.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선거이후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정부정책에 대해 유리한쪽으로 해석하면서 기다려보자는 심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고 추진해 온 정책근간이 뒤바뀔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강남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조금 나왔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으며, 호가도 특별한 변화가 없다"며 "정부정책의 변화 가능성 때문에 거래성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정책을 수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강력히 추진한 정책인 데다 정책수정에 따른 부작용을 정치권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선덕 건설산업연구소 소장은 "시행도 하기 전에 정책 수정을 논하는 것은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부동산 정책 기조를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며, 다만 고령자의 경우 종부세를 감면해주거나 거래세율을 소폭 내리는 정도의 미세 조정에서 개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부동산 세제와 재건축 규제를 놓고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거래세와 보유세를 부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정부는 시행도 하기 전에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