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2.08.08 19:03:00
[edaily 전설리기자] 8일 아시아 증시는 전일 뉴욕시장이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부동산주 하락세의 여파로 전일에 비해 0.16% 하락한 9962.24포인트를 기록했다.
홍콩의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청쿵은 부동산 가격을 내리고 낮은 가격에 주택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1.71% 하락했고 경쟁업체인 선헝카이프라퍼티도 0.93% 밀렸다. 헨더슨인베스트먼트와 헨더슨랜드도 각각 0.81%, 2.48% 하락률을 기록했다.
부동산가격의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금융주들도 잇따라 하락했다. HSBC홀딩스가 0.29% 떨어졌고 항셍은행도 0.86% 내렸다.
기술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통신업체인 허치슨왐포아와 차이나유니콤은 각각 0.93, 0.94% 하락한 반면 홍콩 최대 휴대폰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은 0.23%, 중국 최대 컴퓨터회사인 레전드홀딩스는 1.82% 올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상반기 순익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JP모건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데 힘입어 3.81% 상승률을 기록, 전일 10%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싱가포르 증시 역시 반등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싱가포르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내일 발표될 2분기 생산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스트레이트타임스(ST)지수는 전일보다 7.88포인트(0.53%)내린 1486.81로 마감했다.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가 미국 수요감소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57% 떨어졌다. ST어셈블리테스트도 4.30% 밀렸다. 그밖에 컴퓨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러지가 2.98%, 통신업체인 데이타크래프트아시아가 4.24% 내렸다.
유나이티드오버시즈은행(UOB)은 상반기이익이 전년동기비 1.6%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1.55% 상승했다. 싱가포르텔레커뮤니케이션(싱텔)도 2.11% 상승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대만 증시는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20.50포인트(0.43%) 내린 4700.23으로 마감했다.
대만의 한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리라는 기대를 접고 중국에 공장시설을 두고 있는 기업들의 주식을 사고 있다"고 밝히고 "이는 전자산업보다도 중국시장의 전망이 더 밝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종목들은 전일 뉴욕시장에서 반도체 종목들이 이틀 연속 랠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이는 세계3위 평면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인 AU옵트로닉스가 "3분기 수요감소로 제품가격이 떨어지고 출하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문형반도체업체인 대만반도체(TSMC)가 0.41%, 경쟁사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1.39% 내렸다. D램업체 난야테크놀러지가 1.29% 하락했으며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보합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