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염령 사태→탄핵 정국 진전시…韓 금융시장 부정적 영향↑”

by김응태 기자
2024.12.04 08:51:19

대신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염령 선포 및 해제 사태로 정치적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탄핵 정국 진입 여부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흐름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선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금융시장 변동성이 완화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부정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신증권은 4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계엄령 사태 이후 국내 정치 불안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국내 주식과 환율이 저평가 영역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탄핵 정국으로 진전되지 않으면 정치적 위험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간 갈등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국회 의결로 계엄 선언이 해제되면서 민주당의 정부 압박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주요 정부 인사에 대한 탄핵안 상정, 예산안 단독 처리, 입법 폭주 등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내 탄핵 정국으로 비화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언 과정과 집행에서의 위법 및 위헌 여부 논란이 가속화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등 국민의힘 인사들의 계엄 선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탄핵 여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탄핵소추안 진행 과정에서의 정치 불확실성이 홛개되면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계엄령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과 협력하는 양상이 나타나면 불확실성이 완화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된다. 대신증권은 “계엄 선언이 국정 동력 상실을 막기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의 카드로 해석되는 경우, 여론을 의식한 민주당이 일부 정부 안에 대해 협력하면서 정치 불확실성 확대를 막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정부의 정책 동력이 회복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