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면 조용히"...백종원 더본코리아, 먼저 자진 신고한 이유
by박지혜 기자
2024.06.19 13:20:1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가맹사업 브랜드인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예상 매출액을 과장 광고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 전 먼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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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YTN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연돈볼카츠 일부 가맹점주들의 신고에 앞서 지난 4월 29일 회사에서 먼저 공정거래위원회에 자진해서 심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일부 점주들이 제기한 요구 사항을 법적으로 검토해 봤지만 정당한 요구가 아니라는 판단이 있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위법이라고 주장해서 이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에 앞서, 오히려 회사가 자진해서 먼저 공정거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더본코리아 측은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더본코리아 실무진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명이 모인 간담회 내용 일부다.
해당 녹취록에서 한 점주는 “예를 들어 5000만 원이든, 6000만 원이든 이런 합의점이 있다면 끝낼 것이고, 저거 쳐주면 돈을 받았다고 소문낼 거고, 1억 원을 주면 조용히 있을 거고, 1억 5000만 원이면 내가 협의회를 없애겠다”라며 “내가 이런 말까지 드린 이유는 이쪽에 모인 협의회에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를 가고, 준비 과정에서 보상을 원하니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회사의 영업 등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며 “허위 주장이 계속된다면 이로 인한 명예훼손 등 향후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필요한 법적 대응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7명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 신고를 예고했다.
이들은 “본사가 2022년 초 홍보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최고 매출이 338만~465만 원이라고 광고했으나 막상 개점한 지 한 달 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대다수 매장이 적자를 면치 못해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윤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가맹본부가 3000만 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홍보했으나 실제 매출은 1500만 원 정도에 그치고 수익률은 7~8% 정도여서 (가맹점주는) 월 100만~150만 원 정도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제품 판매 가격의 합리적 인상을 제안했다. 그러나 가맹본부는 안 된다는 답변만 할 뿐이었고,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 조정 중 가맹본부의 가격 구속이 불공정이라는 분쟁조정기구의 의견이 있은 후에야 일부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다”라고도 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연돈볼카츠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과장으로 매출액을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더본코리아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백광현·박상오·한원철 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가맹점 모집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2022년 월 매출 1700만 원 수준의 예상매출산정서를 가맹점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물품대금 인하 등을 진행했다”며 “물품대금 인하나 가격 인상을 일방적으로 거부했다는 일부 가맹점주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연돈볼카츠 가맹점 수의 감소는 대외적인 요건 악화와 다른 브랜드로의 전환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주들과 항상 성실하게 협의를 진행해왔고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안)을 거부한 것은 일부 가맹점주들이었다”며 “본 건과 관련된 일부 가맹점주들의 공정위 신고와 잘못된 언론 보도 등에 대해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