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고 죽진 않을텐데”…덴마크, ‘핵불닭면’ 금지한 진짜 이유?
by이로원 기자
2024.06.17 12:21:57
스웨덴 유튜버 ‘스웨국인’ 주장
“매워서 금지했다는데 사실 ‘외국인 혐오’”
“덴마크와 스웨덴은 같은 사고방식”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덴마크 정부 측에서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등 매운 라면 제품들을 리콜한 이유가 일부 북유럽 국가의 외국인 혐오에 따른 조치라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스웨덴 출신 유튜버 ‘스웨국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덴마크와 스웨덴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너무 매워서 금지했다고 하는데, 솔직한 이유는 따로 있다”고 했다.
스웨덴국인은 “유럽 사람들은 다른 유럽 나라는 많이 가지만, 유럽 외 여행은 많이 안 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나라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때문에 금지하는 것”이라며 “10살 때 독일 친구는 ‘일본 라면 먹었다’, ‘한국 이것 먹었다’며 스웨덴에도 그런 게 있냐고 물어봤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수입품이 많이 없고 국내 생산물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수입품이 약간 좀 위험하다는 마음, 한국이 낯설고 위험하다는 생각, 무서워서 수입 안 하고 판매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금지하는 것이다. 라면 먹고 싶으면 ‘우리 브랜드 라면 있는데 굳이 왜 수입해서 먹어야 하냐’고 생각하는 정부와 시민이 있다”며 “스웨덴에서 라면, 소주 등 수입품은 세금도 미쳤다. (소주) 1병에 2만~3만 원은 할 것이고, 라면도 마찬가지다. 불닭 라면이 한국보다 3배 비싸다”고 설명했다.
스웨덴국인은 “물론 매운 게 위험할 수는 있지만, 먹는다고 죽는 거 아니지 않나. (덴마크는) 자기 나라 라면을 선호하니까 그냥 단순히 수입 안 하는 것이지 않냐”며 “10년 전에도 스웨덴에서 엄청나게 인기있던 사탕도 색소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쓸데없는 규칙도 내렸는데, 나중에 보니 그 색소가 위험하지 않았고, 스웨덴인이 너무 오바한 거였다. 앞으로 수입법 좀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1일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성명을 내고 삼양식품의 3배 매운 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수의식품청은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제품을 갖고 있다면 폐기하거나 제품을 구입한 가게에 반품해야 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