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살상력’ 집속탄 쓰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 우려
by이명철 기자
2023.07.21 16:35:16
백악관 “집속탄 사용 중, 러시아 방어대형·공작에 영향”
잘게 쪼개지는 폭탄으로 광범위한 공격, 전쟁범죄 논란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1년 넘게 계속되는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쟁범죄 가능성 때문에 논란이 있던 집속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사고 있다.
|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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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남동부 전선에서 집속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에 여러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있는 무기다. 큰 폭탄이 상공에서 터지면 작은 폭탄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변 목표물을 동시다발로 공격하게 된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수개월간 구축한 점령지 방어선을 뚫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살상력이 큰 집속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사용은 워싱턴포스트(WP)가 처음 보도했는데 최근 백악관이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이 지난주부터 집속탄을 쓰기 시작했다”며 “(집속탄을)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해 러시아의 방어 대형과 공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집속탄은 정밀 타격이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을 공격하기 때문에 자칫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국제사회에서는 전쟁범죄 소지가 제기된다. 실제 전세계 120개 국가는 집속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작은 불발탄들은 수십년이 지나도 마치 지뢰처럼 남아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NYT는 우려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집속탄을 사용하면 같은 탄약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지난 주말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