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도주 중이던 '도이치 주가 조작' 이정필 검거…김건희 소환 임박

by이연호 기자
2021.11.16 13:48:06

지난 12일 모처서 이 씨 신병 확보…서울구치소 수감
김건희 계좌 관리 의혹 받아…檢, 金 계좌 맡은 목적 등 추궁 전망
'몸통'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도 영장실질심사…수사 막바지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연루된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달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핵심 인물 이정필 씨를 검거했다. 김 씨의 증권 계좌를 관리해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 씨가 구속되면서 김 씨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주가 조작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지난 12일 모처에서 이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서울중앙지법도 이 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이 씨에 대해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른바 주가 조작 ‘선수’로 활동한 이 씨는 지난 2009년 권 회장이 맡긴 도이치모터스 주식으로 주가 조작 활동을 벌인 인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권 회장 소개로 김 씨를 소개 받아 김 씨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식과 약 10억 원이 들어 있는 증권 계좌를 받아 주가 조작에 활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의혹에 가담한 소위 ‘선수’들은 먼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한 뒤 권 회장에게서 들은 내부 정보를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들과 지인들에게 흘리며 매수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매수세가 형성되면 시세 차익을 위해 통정 매매나 가장 매매 등 시세 조종성 주문을 제출해 주가를 부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선수’들이 이 같은 방법으로 권 회장과 공모해 지난 2009년 12월부터 약 3년 간 도이치모터스 주식 1599만여주(636억 원 상당)를 직접 매수하거나, 불법 유도 행위를 통해 고객들에게 매수케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권 회장이나 김 씨와의 관계, 김 씨의 증권 계좌를 맡은 목적 등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 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김 씨를 소환해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조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10~2011년 권 회장 주도의 주가 조작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의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이세창 영장전담판사는 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주도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법원에 도착한 권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정에 들어갔다. 권 회장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구속 기로에 놓이고 이 씨 신병도 확보하면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검찰의 김 씨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권 회장과 공모해 주가 조작에 가담한 투자 회사 대표 이모 씨 등 또 다른 ‘선수’ 3명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각각 구속기소됐다. 이들 3명의 재판은 오는 19일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