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제자리걸음…“가성비 중시”

by장영은 기자
2019.11.27 10:29:34

가트너, 3Q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比 0.4% 감소
“비용에 따른 가치 중요시해 수요 저조…5G 폰 대기 수요”
“프리미엄·저가 폰보다 가성비 중시하는 경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교체 주기도 길어지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감소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가트너측은 소비자들이 비용에 따른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낮은 수요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5G 스마트폰 대기 수요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만 상용화 되고 있는만큼, 더 많은 국가에서 5G 서비스가 상용화 될 내년 이후로 휴대폰 구매를 미루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가트너는 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비율)가 높은 제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안슐 굽타 가트너의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더이상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의 브랜드들은 보급형 및 중저가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했으며, 삼성·화웨이·오포는 지난 3분기에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고가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애플은 전년동기대비 두 자리 수대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9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공급업체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 (단위: 1000대)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 실적을 기반으로 상위 5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의 판매 성장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5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중국에서만 4050만 대를 팔았다. 중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도 1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8%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삼성이 중저가형, 보급형 라인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은 3분기에도 판매량이 계속해서 하락했다. 애플은 전년동기대비 10.7% 감소한 408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여러 시장에서 계속해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며 “중화권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는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이는 연초 두 자릿 수의 하락을 기록한 뒤에 반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에는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등의 쇼핑 이벤트로 스마트폰 할인 행사 역시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 삼성전자 등의 업체는 이전 모델들 뿐만 아니라 구글 픽셀 4, 갤럭시 노트 10 등 최신 제품에도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