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中 내년 성장률 5% 미만시 韓 1%p 하락"

by하지나 기자
2015.08.30 18:26:59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우리경제가 트리플딥(triple-dip·삼중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한국 성장률도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 트리플딥에 빠지나’보고서에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우리 경제성장률과 경기지수는 두 번의 저점을 형성하고 회복국면에 진입했으나 최근 중국 경기 우려로 재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리플 딥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성장률 추이(전년동분기대비)
2007년 이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특히 2015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7%에 그쳤는데 순수출의 기여도가 미약한 가운데 소비와 투자의 내수 기여도도 과거에 비해 축소되는 모습이다.

주원 산업연구실 이사대우는 “중국 경제의 위기는 단순한 위기가 아니라 복합불황 성격의 장기적인 침체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풀어도 실물경제 회복의 모멘텀을 쉽게 만들 수 없는 유동성 함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이 총 수출의 30.1%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 경제에 문제가 생기면 1차적으로 위기가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아시아(26.4%)까지 합치면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는 한국의 수출 범위는 56.5%에 이른다.



그는 “중국이 내년 연간 성장률이 5%미만일 경우 한국 총수출은 4.0%포인트 이상, 경제성장률은 1.0%포인트 이상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경제가 6%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며 연착륙할 경우 한국의 총수출은 0.5%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가 5%대로 경착륙 시에는 한국의 총수출은 2.2%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6%포인트의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이사대우는 “한국의 높은 중국의존도를 감안할 때 중국의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 ‘빙하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경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선제적 대응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세부적으로 △외환보유액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탈신흥국, 향선진국’ 등 수출 및 투자 전략의 재설정 △투기자금과 변동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내수경제 체력 향상 및 민간주체들의 건전성 확보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