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부터 IC카드 단말기 전환 속도낸다

by김동욱 기자
2015.01.28 12: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의 IC 단말기 전환 사업이 올 상반기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해킹에 취약한 긁는 방식의 마그네틱 카드와 달리 전자칩이 내장된 IC카드는 보안이 훨씬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국의 정책 추진으로 현재 현금카드의 99%는 IC카드로 바뀌었다. 문제는 IC카드를 인식할 수 없는 구형 단말기를 사용하는 가맹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부터 영세가맹점을 시작으로 신형 단말기로의 전환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근수(사진) 여신금융협회장은 28일 출입기자단과의 신년간담회에서 “올해는 신용카드 영세가맹점을 상대로 IC 단말기 전환 사업을 추진하는데 특히 역점을 둘 것”이라며 “상반기부터 가시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르면 올 3월부터 영세가맹점의 단말기 교체를 지원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조성한 1000억원을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카드사들이 기금으로 조성한 1000억원에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규칙 개정이 완료되는 대로 단말기 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카드 단말기 보안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여신전문업법 개정으로 IC카드 단말기 보안기준이 마련돼 시행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IC 카드 단말기에 암호화 기능이 추가돼 보안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해킹을 통해 카드 단말기에 저장돼 있던 개인 금융정보를 빼가는 일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이런 사고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만연했던 밴사의 리베이트 관행도 금지된다.

김 회장은 “올 하반기부터 협회가 밴대리점 등록업무와 IC카드 단말기 보안표준 인증업무를 맡게 된다”며 “밴사의 효율적 관리감독이 쉬워져 IC 단말기 전환사업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한 해도 카드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가 저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저금리 장기화로 수수료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핀테크(Fin Tech) 열풍으로 지급경제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당국의 핀테크 규제 완화 움직임은 카드업계에 새로운 경쟁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