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종합)

by이정훈 기자
2012.03.23 23:26:27

오바마 "더이상의 적임자는 없다"..공식발표
`깜짝카드`..신흥국의 `미국독식` 반발 고려한듯
내달 20일 이사회서 확정..신흥국 찬성여부 관건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한국인인 다트머스대학의 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총장을 지명했다.


다음달 이사회에서 승인 여부가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김 총장이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되면 우리나라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거대 국제기구를 맡는 수장을 배출하게 된다.

2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김 총장을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다"며 "세계은행 총재직에 김 총장보다 더 적임인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로버트 졸릭 총재는 5년간을 임기가 끝나는 오는 6월말 곧바로 사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선출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그동안 미국은 68년 전 세계은행이 설립됐을 당시부터 비공식 협정에 따라 총재를 선임해왔고, 세계은행 이사회는 미국이 지명한 후보자를 단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다. 다만 최근 반발해온 신흥국들이 김 총장을 지지할지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실 김 총장의 후보 지명은 깜짝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총재 자리를 두고 신흥국들 중심으로 더이상 미국이 독식해선 안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김 총재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역임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고려해왔다. 이밖에도 존 케리 상원의원과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