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주인 찾는 하이닉스‥노조도 "SKT 입찰 환영"

by윤종성 기자
2011.11.10 16:52:19

"인수가격 너무 높지 않기를..서둘러 투자재원 마련해야"
2001년 10월 워크아웃 후 10년만에 주인 온다 기대감 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박태석 하이닉스반도체(000660) 이천노동조합위원장은 "SK텔레콤은 좋은 기업이고, 튼튼한 기업"이라며 "SK텔레콤이 하이닉스의 주인이 되는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10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본입찰 참여가 확정된 뒤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말하고,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영업이익도 많이 내는 회사이니까 인수자로서 좋은 기업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인수가격이 너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하이닉스 노조는 SK텔레콤이 인수가격을 최소화해 남은 재원을 하이닉스의 투자자금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너무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 노조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본입찰 진행 중에라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1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하이닉스는 이번 SK텔레콤의 본입찰 참여로 정확히 10년 만에 회사의 주인이 생긴다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하이닉스는 워크아웃 이후 2002년과 2009년, 2010년 세 차례에 걸쳐 채권단에서 매각공고를 냈지만 한 번도 매각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지난 2002년에는 마이크론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헐값 매각을 문제삼은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으며, 지난 2009년에는 인수를 추진했던 효성이 특혜 시비 등에 휘말리면서 막판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지난해 채권단이 세번째 매각공고를 냈을 때에는 단 한 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하이닉스 매각은 이후 ▲신주발행을 위한 하이닉스 이사회 개최 ▲주식매매계약 체결 ▲정밀실사 ▲최종가격 조율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중순 최종 인수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