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6.05.16 09:06:02
임신 중 혈압과 혈당 관리, 산모와 태아 건강의 열쇠
임신 중 나타나는 위험 신호, 정기 검진으로 미리 대비하자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혈압과 혈당 등 신체 지표가 변하며,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가 대표적 위험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정기 검진과 관리가 필수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과 혈관 기능 장애를 동반하며, 임신성 당뇨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혈당이 상승한다. 적절한 식이요법, 운동, 치료로 산모와 태아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임신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 발생하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태반 형성 이상과 혈관 내피 기능 장애, 혈관 수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단순히 혈압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간, 신장, 뇌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혈압 상승, 단백뇨,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고혈압뿐 아니라 전신적인 혈관 내피 기능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자각 증상만으로는 조기 인지가 어렵다”며 “정기적인 혈압과 소변 검사를 통해 위험 신호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환이 진행되면 두통, 시야 이상, 상복부 통증,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뇌신경계나 간 기능 이상과 연관된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 태반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태아 성장 지연이나 태반조기박리로 이어질 수 있다. 산모에게는 경련을 동반하는 자간증, 혈액응고 이상, 간 기능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경과 관찰과 혈압 관리로 조절하기도 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면 입원 치료나 분만이 필요할 수 있다.
최세경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산모의 혈압 수치뿐 아니라 태아 성장과 태반 기능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며 “임신 주수와 질환의 진행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과 분만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신성 당뇨는 임신 중 처음 발견되는 당대사 이상으로,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임신 24주에서 28주 사이 시행하는 선별검사를 통해 확인되는 경우가 많다.
최세경 교수는 “임신성 당뇨는 임신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 증가에 비해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보상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공복 혈당뿐 아니라 식후 혈당 변화까지 함께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태아가 과도하게 성장해 거대아가 될 수 있어, 분만 과정에서 난산, 제왕절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또한 출생 직후 신생아 저혈당, 호흡곤란 등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산모 역시 이후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진다.
관리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다. 단순한 열량 제한이 아니라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횟수를 나눠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인슐린 치료를 시행하기도 하며, 출산 이후에도 일정 기간 혈당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최세경 교수는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관리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질환”이라며 “임신 전후 체중 관리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정기 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