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1년 새 7만쌍 급감…무자녀 비율 '역대 최고'

by김은비 기자
2023.12.11 14:49:02

통계청 ''2022년 신혼부부 통계''
지난해 신혼부부 103만쌍…전년比 6.3%↓
무자녀 부부 비율 46%…맞벌이·무주택이 더 커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해 결혼한 지 5년이 안된 신혼부부가 전년보다 6만 9000쌍 줄어들어 100만쌍을 겨우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비중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사진=게티이미지)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혼부부는 103만 2253쌍으로 전년대비 6.3%(6만 9000쌍) 감소했다. 통계상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혼인관계를 유지 중이며 국내에 거주하는 부부를 집계한 것이다.

신혼부부는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5년 147만2000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2016년 143만7000쌍 △2017년 138만쌍 △2018년 132만2000쌍 △2019년 126만쌍 △2020년 118만4000쌍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감소폭은 전년(-7.0%)보다 줄었다.

신혼부부 중 초혼이 81만5000쌍(79.0%)이었고, 재혼은 21만4000쌍(20.7%)이었다. 재혼 비중은 2015년 19.9%에서 지난해 20.7%까지 높아졌다.

초혼 신혼부부를 기준으로,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로 전년(45.8%)보다 0.6%포인트 증가하면서 2015년 통계작성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자녀 수도 0.01명 줄어든 0.65명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혼인 3년차에 유자녀 비중이 무자녀 비중을 웃돌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비중은 2021년 54.9%에서 지난해 57.2%로 2.3%포인트 높아졌다.



초혼 신혼부부 중 절반 이상은 맞벌이를 했다. 초혼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 비중은 57.2%로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혼인 1년차의 맞벌이 비중이 61.7%로 가장 높고, 혼인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이 낮아졌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근로·사업소득)은 6790만원으로 전년보다 6.1%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8433만원으로 외벌이(4994만원)에 비해 1.7배 높았다. 연차별로는 맞벌이 비중이 높은 혼인 1년차 부부(6950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높고, 2년차 부부(6668만원)의 평균소득이 가장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에는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이 89.0%에 달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6417만원으로 전년(1억 5300만원)보다 7.3% 증가했다.

대출 규모는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1억 836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 4440만원)보다 약 1.3배 컸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 9313만원으로 무주택 부부(1억 4233만원)보다 약 1.4배 높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주택 소유 비중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40.5%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혼인 5년차에는 주택소유(50.6%) 비중이 무주택(49.4%)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