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저 출산율 0.81명…가파른 인구절벽

by원다연 기자
2022.08.24 12:00:00

[2021년 출생통계]
합계출산율 0.81명, OCED서 유일 0명대
한해 출생 26만명, 매년 역대최저치 경신
결혼해도 출산까지 2.5년, 평균 출산연령↑

지난 3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9회 맘앤베이비엑스포’에서 예비부부가 아기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전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8명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연간 출생아 수도 20만명 중반대까지 내려 앉아 ‘인구 절벽’이 가팔라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0.84명보다 0.03명(-3.4%) 줄어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1983년 합계출산율이 2.06명으로 떨어지며 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2.1명 미만)로 진입했고, 2001년 초저출산국가(1.3명 미만)가 됐다. 이어 지난 2018년 합계출산율이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명대 아래로 내려선 이후 4년 연속 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2020년 기준)은 1.59명으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인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 600명으로 전년(27만 23000명)보다 1만 1800명(-4.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021년(27만 2300명) 처음으로 20만명대로 내려앉은 데서 더 줄어 역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970년대만 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0만명대, 2017년에 30만명대로 줄었고 감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기까지 기간은 점차 길어지고, 평균 출산연령은 높아지고 있다. 첫째아 출산까지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년으로 1년 전보다 0.1년 길어졌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출생아 비중은 31.8%로 전년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4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는 4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전년대비 20대 후반 모의 출생아 수는 5000명 줄었고, 30대 초반 모의 출생아 수도 4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5.0%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35.9세로 1년 전보다 0.1세 높아졌다. 부의 연령별 비중은 30대 후반이 38.4%로 가장 높고, 30대 초반(34.1%), 40대 초반(14.0%) 순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의 합계출산율 비교, 2010, 2020. (자료=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