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미 스벅점장, 장애인 근로 유공자 국무총리 표창

by강신우 기자
2018.04.12 10:07:36

2011년 장애인 공채1기로 입사, 1월 점장 승진
스타벅스, 장애인 고용률 3.6%, 업계 최고 수준

권순미 스타벅스 청각장애인 점장.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점장으로 근무하는 권순미(여· 38) 씨가 2018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장애인 근로 유공자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장애인 고용촉진에 기여한 사업주, 장애인 근로자 및 업무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진행해 장애인 인식 개선과 고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자 1991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이 날 권 점장을 비롯해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 28명이 정부포상을 수상했다.

권 점장은 2011년 스타벅스 장애인 공채 1기로 입사해 장애의 어려움을 딛고 올해 1월 1일부터 점장으로 승격했다. 지난 2015년 12월 부점장 승격 이후 2년 만에 점장 승격 평가에서 점장 직급으로 최종 합격해 현재 송파아이파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권 점장은 보청기를 통해서 작은 소리만 들을 수 있는 2급 중증 청각장애인으로 입모양을 읽는 구화로 대화할 수 있다. 입사 이후에는 ‘안녕하세요’라는 기본적인 표현부터 시작해 매일 매일 목소리를 내며 발성과 발음 연습을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의사 표현 실력을 키웠다.



또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의지로 지난 2015년 2월에는 스타벅스의 커피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커피마스터 자격도 취득했다. 스타벅스 커피마스터는 최소 6개월 이상 커피 원산지 지식, 원두 감별 테이스팅, 커피 추출기구 실습, 로스팅 교육 등의 종합적인 과정과 평가를 거쳐 선발되며, 커피전문가를 인증하는 검정색 앞치마를 입고 근무할 수 있다.

권 점장은 2015년 5월부터 바리스타 트레이너 평가를 통과해 매장에 입사한 신입 바리스타 교육도 전담해왔으며 내부 파트너 추천으로 선정되는 칭찬 파트너로서 2회 이상 선정돼 사내표창을 받았다. 그는 “장애가 있어서 안 된다기 보다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배려해 준 많은 분들 덕에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장애를 넘어 최고의 바리스타가 되겠다는 초심을 잊지 말고 동료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2012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고용증진 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직업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2016년 4월 개최한 장애인 고용 촉진 대회에서 대통령 유공 표창을 수상했으며 2015년 8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5년 장애인 고용 우수사업주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