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선상원 기자
2016.09.30 13:02:14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주승용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은 30일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거부로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해달라. 단식을 하고 있는 이정현 대표는 국민의 대표이자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주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여당이 국정감사를 5일째 보이콧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겪고 있다.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을 형사고발한 것도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또 국회에서 결정된 것을 헌신짝 밟듯 무시하는 정권도 사상초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위원은 “새누리당의 정치파업은 집권여당으로서 정상적인 국정운영을 포기하는 자해행위다. 헌법과 국회법을 무시한 불법파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을 빌리면 지금은 국가비상상황이다. 그렇다면 지금 새누리당은 국가비상상황에서 정치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위원은 이어 “우병우 수석의 국감 증인출석, 밝혀지지 않았어야 할 미르, K-스포츠재단의 설립의혹 때문에 이번 국감은 파행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 전략적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야당이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에 반대할 때마다 여당과 청와대는 국민의 삶과 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큰소리치던 말씀과는 배치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국회가 장기간 파행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주 위원은 “야당은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반드시 원내외 병행투쟁을 벌여왔다. 민주화 이후에 국회를 완전히 등지고 나간 것은 박 대통령이 야당대표를 지낸 시절이 유일하다. 당시 한나라당은 무려 53일간 장외투쟁을 벌이고 1년 반 가까이 국회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이번에도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위원은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국회의원은 국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국정감사를 거부하는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며 “국회운영은 떼를 써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대의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대화와 타협, 협상을 통해서 운영되어야 한다. 국민이 4년 전에 뽑은 대통령을 존중해야하듯이 바로 올해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여소야대의 국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