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형욱 기자
2013.07.03 15:35:01
GM·도요타 등 경쟁사 올들어 6~13% 성장세
현대기아차, 경쟁사 견제에 하반기 판매도 ''적신호''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시장 판매 성장세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미국·일본 경쟁사들이 신차와 할인 마케팅 등으로 맹공을 퍼붓고 있어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판매부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1~6월) 미국시장 판매는 총 63만8361대로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했다. 미국 내 주요 자동차 회사 중 유일하게 감소세다. 지난해 상반기 8.9%에 달했던 시장점유율도 8.2%까지 낮아졌다.
현대·기아차의 판매감소는 미국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올 상반기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782만대로 지난해보다 8% 늘었다. 업계는 올해 전체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최근 5년 새 최다인 1550만~16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일본 경쟁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약세에 힘입어 도요타·혼다 등 일본차들은 작년말부터 신차 출시에 맞춰 가격 인하 공세를 펼친 데 이어 GM·포드 등 미국차들도 자국시장 수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 들어 미국 자동차 ‘빅3’(GM·포드·크라이슬러) 회사의 자국 시장 판매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점유율 1위 GM은 올 상반기 142만대를 판매, 지난해 상반기보다 8% 증가세를 보였다. 포드(129만대)와 크라이슬러(91만대)도 전년대비 각각 13%, 9% 늘었다.
도요타(111만대)·혼다(75만대)·닛산(58만대)의 일본 ‘빅3’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최근 가격을 낮추는 등 맹공을 펼친 효과로 전년대비 6~8% 성장했다.
미국 현지 판매증가와 함께 현지 공장 생산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자동차산업분석기관 LMC 오토모티브는 올해 북미 자동차 생산량이 1600만대로 11년 만에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도 올 들어 일반 고객 판매(소매판매) 감소분을 메우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법인판매 비중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으나 감소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2일(현지시간) “최근 수년 새 가장 큰 승자였던 현대·기아차가 올 들어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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