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의 전쟁 '무기 판매상'은 웃는다

by김유성 기자
2013.04.29 15:46:33

퀄컴·브로드컴, 삼성·애플 경쟁에 부품 공급 늘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세계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용 부품 공급업체 퀄컴과 브로드컴의 매출도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8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는 전쟁터로, 퀄컴과 브로드컴을 이들에 무기(부품)를 파는 판매상으로 비유했다. CNBC는 삼성과 애플의 ‘전쟁’으로 이들에 ‘무기’를 파는 퀄컴과 브로드컴이 큰 이득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의 전쟁으로 가장 큰 덕을 본 기업은 통신칩 업체 퀄컴이다. 퀄컴은 삼성과 애플, 노키아에 3G, 4G 등 통신칩을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퀄컴 부품이 들어간 스마트폰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예상 판매량(10억500만개)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수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강세인 이머징마켓에서 더욱 커져 18%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통신용 칩 업체 브로드컴도 탄탄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스캇 맥크레커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고객(스마트폰 제조사)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 제품은 새롭게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로드컴도 삼성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브로드컴 매출에서 이 두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이른다. 삼성과 화웨이도 브로드컴의 주요 고객사다.

윌리엄 파이낸셜 그룹은 보고서에서 “브로드컴은 장기 투자자에게 가장 큰 규모의 대형 칩 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 두 업체들이 삼성과 애플의 경쟁을 마냥 즐길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엔비디아, 미디어텍 등 경쟁 기업이 모바일 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었기 대문이다.

금융정보업체 D.A. 데이비슨의 알록 샤 애널리스트는 “퀄컴의 원가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장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