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주고 또 깎아주고..분양가 할인방식 '각양각색'

by윤도진 기자
2012.11.20 16:28:07

''건설사 대납, 이자지급, 할부'' 분양 안간힘
초기부담만 줄이는 것보다 실제 할인금액 따져야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아파트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새로운 마케팅 방식이 등장하고 있다.

집으로 집을 사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 분양대금 이자만큼을 덜 받는 ‘분양대금 이자지급제’, 길게는 10년까지 잔금을 나눠 내는 ‘할부분양’ 등 방식도 가지가지다.

이들 방식은 분양가 할인의 변종이어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도움이 된다.

동부건설(005960)이 남양주 ‘도농역 센트레빌’ 선착순 분양에 적용하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House Buy House) 계약제’는 아파트 계약금을 현금이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집으로 치르는 방식이다. 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이 기존에 전세로 살거나 집을 갖고 있다면 전세 보증금이나 집값을 파악한 뒤 계약금은 건설사가 우선 대납한다. 분양가의 5%인 계약금을 건설사가 대신 내지만 캐시백으로 분양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식이어서 실질적으로는 계약금을 내지 않는 셈이다. 초기부담도 적지만 분양가가 5억6685만원인 전용면적 114㎡B의 경우 이 방식을 통해 2834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대우건설(047040)이 인천 송도에서 분양하는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이달 중 계약자에 한해 ‘분양대금 이자지급제’를 실시한다. 이 제도는 최초 계약시 납부하는 계약금 10%와 입주 때까지 내는 중도금(분양대금 40%, 4회 분납)에 대해 연 6% 이자율을 적용, 입주지정개시일 전날까지 이자를 산정해 잔금에서 빼주는 방식이다.

분양가 1억8547억원인 오피스텔 경우 계약금 및 중도금 1억원에 대한 이자 296만원이 이 제도를 통해 잔금에서 빠진다. 또한 중도금도 전액 무이자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도금 조달 비용은 185만원가량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일부 주택형에만 제공되는 분양가 5% 임대수입 보장(잔금에서 차감)을 적용하면 총 1408만원의 할인 효과가 있다. 결국 1억8547만원짜리 오피스텔을 1억7139만원에 사는 것이다.

은평뉴타운 미분양으로 고심해온 SH공사는 다양한 할인분양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선납 할인을 통해 최대 2억원을 할인하는 방식도 있지만 분양가를 나눠 내는 할부분양도 금융비용을 생각하면 할인 효과가 크다.

은평뉴타운 미분양은 계약 체결 당일 분양가의 5%를 계약금을 내고 총 분양가의 45%만 계약일로부터 120일 이내에 내면 입주할 수 있다. 나머지 50%는 6년 혹은 9~10년에 걸쳐 나눠내면 된다. 할부지만 이자가 붙지 않는 무이자 조건이어서 분양가 8억원 정도의 아파트의 경우 5000만~7000만원 가량의 금융비용을 긴 기간에 걸쳐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할인 효과가 쏠쏠하다. ‘개봉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71㎡이상 잔여분에 대해 중도금 60%를 이자후불제에서 무이자 조건으로 바꿔 적용하고 있다. 계약자가 이자를 내지 않아서 얻는 할인효과는 주택형별로 1438만~2274만원 가량 된다고 분양업체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