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취한 백화점`..내달 100만병 푼다

by이학선 기자
2012.05.31 14:38:54

대형백화점, 1일부터 와인 특가행사 돌입
정상가보다 70~80% 할인..한여름 앞둔 재고소진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일제히 와인 특가행사에 돌입한다. 이들 백화점이 약 2주간 판매하는 물량만 100만병이 넘는다. 여름철 와인 비수기에 앞서 재고소진 목적이 크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오는 1일부터 열흘간 국내 와인수입사 8개가 참여하는 `상반기 결산 세계 와인박람회`를 개최한다. 잠실점이 확보한 와인만 20만병. 롯데백화점 단일점포 물량으로는 사상최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점 기준으로는 50만병의 물량을 확보했고 판매가 잘 될 경우를 대비해 100만병까지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도 오는 6일까지 경인지역 8개 점포가 와인 50만병 판매에 들어간다. 역대 최대규모다. 신세계(004170) 역시 오는 17일까지 상반기 결산 와인행사를 열고 총 30만병의 와인을 판매한다.



대형 백화점들이 와인 특가전에 나선 것은 7~8월 와인 비수기를 대비해 사전에 판매를 늘리려는 목적이 크다. 여름철엔 청량감이 있는 맥주 등이 잘 팔려 와인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와인 수입상들도 그동안 묵혀놓은 재고를 한꺼번에 털어낼 수 있는 기회로 여겨 특가전에 참여한다.

국내 한 와인수입상은 "우리 입장에선 일정기간 판매를 못하느니 최소마진이나 원가만 받고 파는게 낫다"며 "백화점들도 집객효과를 높일 수 있어 매년 이맘 때면 와인 특가행사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 백화점을 방문하면 정상가보다 70~80% 할인된 가격에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상품엔 하자가 없지만 라벨이 손상돼 제값받기 어려운 상품이 주된 대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별도의 `라벨불량 상품 기획전` 코너를 준비했을 정도다. 롯데백화점은 1병에 1000원인 와인도 내놓았다.

이밖에 각국 정상들의 만찬주(롯데)나 최고급 와인 경매(현대), 신대륙 와인 특가행사(신세계) 등이 와인 애호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