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평사 "SK에너지 中투자, 등급영향 없을듯"

by이태호 기자
2008.05.28 17:30:36

"SK에너지에 크게 부담스런 투자 규모 아니다"
별도의 고도화설비투자·운전자금 부담 등 고려해도 영향 ''미미''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은 SK에너지의 대규모 중국 투자 발표와 관련,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8일 SK에너지(096770)는 중국 시노펙이 추진 중인 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공장 사업을 위한 예비합작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무디스는 중국 합작과 고도화설비 등에 따른 자본적지출 증가 등을 이유로 SK에너지의 신용등급(Baa2)에 대한 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렸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의 박일문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agreement 수준이라 확정된 사항은 없는 데다, 현재 시점에서 예상 투자액 등을 고려해봐도 SK에너지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투자 건의 경우 기존에 나왔던 얘기고, 고도화시설 투자나 유가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등 부정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다른 요소들 역시 등급을 조정할 만한 정도의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디스의 전망 하향에 대해서는 "(무디스는) 평가 방식에 있어 ratio 같은 것을 설정해 놓고, 여기서 벗어나면 다소 예민하게 반영하는 것 같다"며 "국내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연관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의 김광수 수석연구원도 현재 SK에너지의 신용등급을 조정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김 연구원은 "좀 더 파악을 해봐야 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엔 전망을 하향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중국 투자 액수가 크지만, 필연적이고 또 SK에너지의 규모를 볼 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점에서 등급 또는 전망의 조정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