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지펀드, 개발· 규제강화 병행돼야"-KCIF

by이정훈 기자
2002.05.15 17:04:56

[edaily 이정훈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정책당국의 규제 강화로 투명화되고 있는 헷지펀드와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KCIF)는 15일 헷지펀드의 폐해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규제가 이뤄질 경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헷지펀드는 고위험을 무릅쓰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성 자금으로 미국계 자금이 주류를 이루며 미국의 경우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조성하면 보고의무 등 증권관리위원회(SEC)의 규제를 거의 받지않고 투자 활동이 가능하다. 국제금융센터는 "Hennessee Group에 의하면 전세계 헷지펀드의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6000여개, 총 5630억달러에 이르며 전년도에 비해 80% 늘어난 1400억달러 정도가 순유입됐다"며 "헷지펀드는 증시 하락으로 인해 공매도, 파생상품을 이용한 투자기법 등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끌어들였고 실제 타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투자자들도 주식, 채권간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토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편 수익률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헷지펀드로 자금을 유입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헷지펀드의 부상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시장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지만 기관투자자의 헷지펀드 진출 및 규제당국의 규제강화 움직임 등으로 긍정적 영향도 기대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관의 다양한 투자수요 충족을 위한 상품 개발이 요구되며 특히 헷지펀드처럼 주식시장의 하락시에도 일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계적인 헷지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 등에 비춰볼 때 새로운 상품에 대해 적절한 감독 체계를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