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몽규 축협 회장 등 고발 7건 수사…“제출 자료 분석 중”

by김형환 기자
2024.09.30 12:00:00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정례 기자간담회
감독 선임 과정서 협회 업무 방해한 혐의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경찰이 대한축구협회(축협)의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앞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경찰 관계자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국가수사본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시민단체가 정몽규 축협 회장 등을 고발한 건과 관련해 “정 회장과 이임생 축협 기술총괄이사 등 7건이 고발돼 종로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며 “축협에서 제출한 감독 선임 자료 등을 제출받아 현재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 회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임명을 강요해 협회 업무를 방해했다며 강요, 업무방해, 업무상 뱅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지나 7월 축협이 홍명보 당시 울산현대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자 재차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단체는 정 회장이 홍 감독 임명 과정의 절차성 하자를 지적한 박주호 축협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협박한 혐의로도 고발했다. 이 이사 역시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됐다.



고발단체인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지난 8월 고발인 조사에 앞서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이번 사태를 불러온 책임자로서 조속히 공식 사과하고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이 사태가 자칫 2026년 월드컵까지 연결돼 또 월드컵 진출을 못해서 국민들의 즐거움, 작은 소망, 모르는 사람끼리 한마음 되는 기회까지 잊어버리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 2월 첫 수사를 시작한 서울 종로경찰서가 관련 사건을 모두 맡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 수사 등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