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美서 가장 아파트 임대료 비싸…월세 328만원
by장영은 기자
2021.08.25 12:19:17
방 1개짜리 아파트 월세 평균 328만원
10달러 차이로 샌프란시스코보다 비싸
코로나19로 IT기업 재택근무 영향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뉴욕이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미국에서 아파트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 자리를 차지했다.
| 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근 아파트 전경. (사진= AFP) |
|
온라인 아파트 임대 플랫폼 점퍼(ZUMPER)에 따르면 뉴욕시 중심지의 침실 1개짜리 아파트의 월세 중위가격은 2810달러(약 328만원)로 미국 도시 중 가장 높았다고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2800달러)를 10달러 차이로 제친 것인데, 뉴욕이 샌프란시스코보다 아파트 임대료가 비싼 것은 이 업체가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초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월 임대료는 뉴욕보다 800달러나 비쌌다.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뉴욕 시민들의 복귀가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 도시는 모두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임대료가 크게 떨어졌다. 기업들은 사무실을 폐쇄하고 재택근무를 권장했으며, 직장인들이 임대료가 저렴한 교외나 작은 도시로 이사했다.
떨어질 때는 비슷했지만 회복 속도에서는 두 도시가 차이를 보였다. 점퍼는 보고서를 통해 “뉴욕을 인기 있게 만드는 실내 식당과 다른 편의 시설들이 이용 가능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뉴욕으로 돌아왔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1월 조사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아파트 임대료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3월보다 24%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18% 하락한 뉴욕을 여전히 앞섰다. 하지만 이후 7개월간 뉴욕은 20% 가까이 급등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5% 상승에 그쳤다.
실리콘밸리에서 가까워 정보·통신기술(IT)기업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샌프란시스코가 재택근무 확산의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더글러스 엘리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 맨허튼의 평균 임대료는 4009달러(약 468만원)를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점퍼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보스턴(2300달러), 새너제이(2200달러), 워싱턴DC(2160달러), 로스앤젤레스(2050달러), 오클랜드(2000달러), 샌디에이고(2000달러) 등의 임대료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