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W페스타]기모란 교수 "팬데믹 시대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영웅"
by이성웅 기자
2020.10.20 11:45:10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이데일리 W페스타 기조연설 나서
"코로나 장기화로 다양한 분야 지탱하는 이웃들이 영웅"
장기화 대처 전략으로 소통과 이해 꼽아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역사적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모두가 영웅이다.”
|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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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는 2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영웅은 어디에나 있다’(Hero, Everywhere)를 주제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던진 과제와 영웅들’을 주제로 연설한 기 교수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유행 당시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인물이다.
기 교수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어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영웅”이라면서도 “그러나 의료진과 소방관들은 물론 환경미화원부터 택배노동자, 동네 반찬가게 사장님도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누구든지 영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다양한 분야를 지탱해주는 다양한 이웃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 교수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전세계 확진자(16일 기준)는 4000만명이 넘었고 111만명이 사망했다. 또 국가별로 미국은 3차 확산이 시작됐다. 유럽 많은 나라들도 1차 확산보다 큰 2차 확산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치명률은 1.76%로 외국(3~5%) 대비 낮지만, 8·15 집회 이후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고령층 치명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 교수는 코로나 장기화 전략도 제언했다.
그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통과 이해가 중요하다”며 “감염병 불확실성 이해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은 전문가도 당국도 모르는 질병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릴 때 당장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이해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가짜뉴스가 퍼질 수 있다”면서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으론 힘들기 때문에 나라 간 소통도 있어야 전세계가 안정된다”고 부연했다.
기 교수는 끝으로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선 힘든 국가와 이웃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가장 큰 백신이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하는 우리 모두가 영웅이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