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공기관 채용 '역대 최대'..2만8000명 육박(종합)

by최훈길 기자
2018.03.16 14:35:00

당초보다 5000명 신규채용 확대키로
한전·LH 등과 채용규모·시기 논의중
일자리 늘리면 경영평가 가점 부여
67개 공공기관, 이달부터 합동채용

2018년은 15일 발표한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반영한 것이다, 단위=명.[출처=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올해 공공기관 채용을 역대 최대인 2만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해 공공일자리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공공기관들은 같은 날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합동채용을 이달부터 실시, 본격적인 채용에 나섰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년일자리대책 보고대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당초 2만3000명으로 계획했던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를 2만8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전력(015760),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늘어나는 공공기관, 채용 시기 등은 정부와 해당 공공기관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공공기관에 한시적으로 자율 정원조정을 허용하고 수시증원을 가능하게 해 이같이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퇴직위로금을 지급해 명예퇴직을 활성화해 청년 일자리를 확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경력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중소기업 관련 공공기관 채용 시 우대하기로 했다. 지방출자·출연기관도 청년의무고용(정원 3%)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일자리를 많이 늘리면 이를 경영평가에 주요하게 반영하기로 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12월에 현행 경영평가를 전면 개편했다. 사회적 가치 평가, 책임·윤리경영 평가 등을 강화했다. 일자리 창출 지표(7점)에 최대 배점(경영관리 지표 기준)이 부여됐다. 일자리를 늘려야 A등급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해에는 한전이 1574명을 뽑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075명, 한국철도공사가 1060명, 서울대학교병원이 923명, 근로복지공단이 853명, 한국수력원자력이 602명, 한국토지주택공사가 531명, 중소기업은행이 521명, 부산대학교병원이 514명, 경상대학교병원이 470명을 신규채용했다.

올해는 67개 공공기관이 이달부터 합동채용에 나선다. 5개 분야(정책금융, 에너지, SOC, 농림·환경·산업진흥·중소기업, 보건의료·고용복지·문화예술·교육)로 나눠 이달부터 11월까지 필기시험이 합동으로 치러진다. 상반기에는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전력(015760), 한국조폐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등이, 하반기에는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한국수력원자력,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합동채용을 실시한다.

합동채용은 그동안 공공기관에 따라 들쑥날쑥했던 채용 절차를 바꿔 유사 기관을 그룹별로 묶고 같은 날 시험을 보게 하는 방안이다. 이직을 줄이고 채용 비용을 절감하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됐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새 정부 출범 및 경제·사회여건 변화로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경영평가제도는 공공기관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위 일정은 기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으며 하반기 일정은 잠정치”라며 “최종 채용 일정은 기관별 채용 공고를 반드시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자료=기획재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