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어’ LIG넥스원 “세계 30위권 종합방산업체 도약할 것”
by정병묵 기자
2015.09.18 14:47:22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LIG넥스원이 국내 순수 방산업체로는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본격 선언했다.
이효구(사진) LIG넥스원 대표이사 부회장은 18일 여의도 63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과 국산화에 앞장서 온 경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1998년 설립된 방위산업체로 금성정밀공업을 모태로 하고 있다. 2004년 LG이노텍(011070) 방위산업부문에서 분리, LG그룹에서 독립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육·해·공 전 분야의 무기체계에 대한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며 첨단 정밀전자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무기, 지휘통신무기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주력 사업부문인 정밀유도무기는 육·해·공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해 미래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무기로, 대전차, 유도폭탄, 유도로켓 등이 있다. 감시정찰 분야는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탐지해 필요한 상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탐색레이더, 추적레이더 등이 있다. 이 외에 통신단말 등 전장에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지휘통제무기와 항공전자체계, 미래전장시스템 등을 직접 개발, 생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주력사업인 정밀유도무기부문에서는 대공, 대함, 대잠, 대전차 유도, 수중유도, 유도폭탄 등의 제품들을 모두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탐색레이더, 영상레이더, 통신단말, 지상전자전 등 전장환경 내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확고히 해 현재 세계 66위권에서 2020년 30위권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넥스원은 최근 3년간 20%에 가까운 매출성장세를 지속해왔으며, 2014년에는 매출액 1조4001억원, 당기순이익 517억원을 달성했다.
이 부회장은 “예전부터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상장 여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회사 규모가 커질 수록 투명한 경영을 하기 위해 상장이 필요했다”며 “현재 미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인도, 인도네시아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며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중동, 중남미, 아시아 국가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은 당초 지난 9~10일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상장하려 했으나 ‘방산 비리’ 악재를 맞았다. 육군에 국산 대전차 미사일 ‘현궁’ 불량무기 납품 의혹으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압수수색이 받으면서 증권신고서를 대폭 수정하고 내달 상장으로 일정을 바꿨다. 지난 14일에는 관련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연구원 김모씨가 3차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LIG넥스원의 공모 주식수는 690만주, 공모 예정가는 6만6000~7만6000원, 공모예정금액은 4554억~5244억원이다. 17~18일 수요예측, 22~23일 청약을 거쳐 오는 10월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모집 자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회사,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회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