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중국 석유화학 프로젝트 참여..글로벌 3위로 간다
by김현아 기자
2012.02.22 16:30:00
중국 시노펙과 2014년까지 중국최대 규모 부탄디올(BDO) 합작공장 완공
SK종합화학이 주도..최태원 회장 등 참석해 MOU 체결
천연가스 기반 고부가가치 유도품 시장 첫 진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003600)그룹이 중국의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천연가스 기반의 고부가가치 유도품인 부탄디올(BDO) 분야에서 글로벌 3위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의 국영 석유기업인 시노펙(SINOPEC, 중국석유화공)과 함께 BDO 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맡는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한 것. SK는 약 3000억원을 투자하게 되며, 오는 2014년께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내 BDO 생산설비 중 최대인 연산 20만톤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3위에 달하는 규모다.
SK그룹은 중국 충칭시(重慶市) 힐튼호텔에서 중국의 국영업체 시노펙, 영국의 석유 메이저인 BP 등과 함께 충칭에 BDO와 초산, 암모니아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MOU 체결식에는 차화엽 SK종합화학 대표 등 MOU 서명자 외에 3개 기업을 대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 닉 엘름슬리(Nick Elmsli) BP 페트로케미칼 CEO가 참석했다. 한국의 정만영 청두 총영사, 황치판 충칭시장, 사이먼 리버(Simon Lever) 영국 총영사 등 각국 정부 인사들이 배석했다.
| ▲ 중국 충칭시 힐튼호텔에서 MOU 체결에 참석중인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좌로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닉 엘름슬리 BP 페트로케미칼 CEO, 사이먼 리버 영국 총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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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O-초산-암모니아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SK 등 3개 기업이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20만톤의 BDO, 60만톤의 초산, 25만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플랜트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
BDO는 스포츠, 등산용품 등에 쓰이는 스판덱스와 합성피혁, 폴리우레탄 등의 제조원료가 되는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이다. 그간 SK는 정제 중심의 상품에 주력해 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천연가스 기반의 고부가가치 유도품 시장에 첫 진출하게 됐다.
BDO 플랜트는 SK와 시노펙이, 초산 플랜트는 BP와 시노펙 등이 각각 합작사(Joint Venture)를 통해 건설 및 운영하고, 암모니아 플랜트는 시노펙이 독자적으로 건설해 운영하게 된다.
3개 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70억 RMB(한화 약 1조2천억원) 규모로, 완공 이후 연간 20억 RMB 이상의 세전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칭의 창쇼우 (長壽) 경제기술개발구에 조성되며, 7, 8월께 착공해 2014년 말 ~ 2015년 초 완공할 예정이다.
SK와 시노펙은 합작 형태로 BDO 플랜트에 37억 RMB를 투자하는데, 이 중 50%를 SK가 투자한다고 했을 때 투자금액은 3000억 정도다. 이 플랜트는 SK그룹이 시노펙과 손잡고 추진하는 3번째 석유화학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SK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향후 더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파트너들과의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윈-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충칭 프로젝트는 2010년 SK차이나 설립 이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SK 중국사업의 최대 성과”이라며 “이를 계기로 SK가 추진해온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이 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주창한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은 중국에 제2의 중국기업 SK를 건설한다는 것. SK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와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협력모델인 ‘파트너링’ 방식 등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충칭 BDO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온 SK 중국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