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만 대세? 평면 특화로 진화하는 `중대형 아파트`

by김동욱 기자
2011.09.19 16:43:41

하나의 아파트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임대수익 가능
수요층 제한적..지속적인 인기 이어가기엔 무리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분양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중대형 아파트가 임대사업이 가능한 가구분리형 평면을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가구수 감소로 중대형의 넓은 면적이 오히려 수요자로부터 단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가구분리형 설계로 임대사업이 가능해 지면서 관리비나 대출이자 등을 충당하는 등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시장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임대사업을 할 수 있는 수익형 평면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일 주거하는 동안 자녀 출가 등으로 남게 된 공간을 임대형 공간으로 설계 변경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을 선보였다.

▲ 자녀세대가 분가할 경우 노년부부가 원룸형태의 작은 세대를 소유하고 넓은 공간을 임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사진=대우건설)


조부모, 부모, 자녀 3세대가 함께 살다 자녀세대가 분가할 경우 구조 변경을 통해 내부를 2가구가 분리된 임대수익형 공간으로 변경할 수 있다.

허현 대우건설 홍보팀 과장은 "자녀가 출가해 방이 비어도 굳이 이사할 필요가 없고 임대를 놓아 부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현재 가구분리형 시공 등 내부 구조 변명만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시공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2세대 임대수익형 평면 (사진=GS건설)
지난해 GS건설은 업계 처음으로 두 가구의 세입자에게 임대를 줄 수 있는 더블 임대수익형 평면을 개발해 흑석3구역 재개발 사업장에 적용했다.

더블 임대수익 평면은 3가구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각 공간별로 독립적인 욕실과 주방공간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두 가구에 세를 놓을 수 있어 두 배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벽산건설도 지난해 부산 대학가에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내놓았다. 벽산건설 분양 관계자는 "대학가에 위치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할 수 있어 수요자로부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건설사에서 중대형 아파트에 가구분리형 평면을 선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달 용인에서 분양했던 부분임대형 아파트도 분양 시 방문객으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지만 청약결과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임대사업이 유행하면서 분양이 잘되지 않는 중대형에 이를 접목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중대형은 돈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수요층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