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오후)버핏 효과도 무위..혼조세

by임현옥 기자
2008.02.13 16:32:42

日증시, 14일 주요 경제지표 기다리며 보합권
홍콩증시, 불안감 속 안도..中증시, 하향곡선
대만 증시, 은행株 상승 vs 기술株 하락

[이데일리 임현옥기자] 1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의 회복과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재보증 제안은 분명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아직 세계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관망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 아시아 개별 증시에 하향 압력을 가했다.

일본 증시는 14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보합권에서 움직였고 홍콩 증시는 뉴욕 증시 회복에 발맞춰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전일(12일)까지 설 연휴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는 그 동안 세계 증시 하락 분위기를 뒤늦게 반영했다.

오전에 1% 이상 상승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줄여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는전일 대비 0.4% 오른 1만3068.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는 0.1% 밀린 1285.35를 기록했다.

일본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미국의 12월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 지표가 14일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 심리가 넓게 퍼진 것이 일본 증시를 주춤거리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캐논이 3.2% 올랐으며 샤프도 2.0% 상승했다. 마쓰시타 전기는 0.2% 떨어졌다.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가 각각 1.7%, 1.0% 밀린 가운데 닛산은 0.5% 상승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0.4% 떨어졌으며 2위 은행인 미즈호 파이낸셜도 0.5% 하락했다. 노무라 홀딩스와 다이와 증권은 1.5%씩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다. 한국시간 오후 4시19분 현재 는 0.8% 오른 2만3099.13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도 1.2% 오른 1만2887.63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시의 회복으로 한 숨을 돌린 홍콩 증시는 워렌 버핏의 제안으로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기를 망설이고 있어 홍콩 증시가 완벽히 약세장을 탈출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타이 푹 증권의 앤드류 투 판매 담당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이틀 동안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하향 압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HSBC 홀딩스가 2.1% 올랐으며 중국건설은행도 3.5% 상승했다. 윙항은행, 윙룽은행도 각각 3.0%, 7.3% 뛰었다.

중국 증시는 설 연휴 첫 거래에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는 5일 종가 대비 2.4% 떨어진 4490.7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는2.3% 하락한 310.40을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세계 증시가 하락한 것이 중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은행주와 철강주를 비롯한 우량주가 중국 증시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중국 애널리스트들은 상하이 종합지수가 250일 이동평균선인 4415선에서 기술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곳곳에서 비관론이 쏟아지고 있어 중국 증시의 앞날은 불투명해 보인다.

오리엔트 증권의 장 양 스트래터지스트는 "중국 증시가 이미 약세장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다른 주식 시장이 약세를 나타내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중국 증시만 랠리를 펼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中 강세장 끝났다…남은 건 약세장 랠리"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공상은행이 2.7% 떨어졌고 중국인수보험(차이나라이프)도 5.5% 급락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 강철은 3.6% 밀렸으며 중국 최대 석탄업체인 선화에너지도 2.4% 떨어졌다.

대만 증시는 약보합권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는 0.04% 떨어진 7550.55를 기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의 기술 상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기술주가 하락했다.

반면 은행주는 대만 정부가 은행의 중국 투자를 허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다.

대만 3위 금융기업인 푸본 파이낸셜 홀딩스가 3.3% 상승했고 차이나트러스트 파이낸셜도 1.2% 올랐다.

는 2.8% 하락한 817.86을 나타내고 있다. 는 0.6% 상승한 2945.85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장중 3% 이상 급등했던 인도 는 상승폭을 줄여 0.9% 상승한 1만6751.51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