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으로 8월 美 경기 성장세 둔화

by장영은 기자
2021.08.24 13:26:08

서비스 PMI 8개월만에 최저수준 예상…제조업도 하락
델타 변이 확산이 경기 성장에 ''브레이크''
이번주 ''잭슨홀 미팅''서 테이퍼링 언급에 촉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의 경기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사진= AFP)


23일(현지시간)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계절 조정치)는 55.2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전월 확정치인(59.9)보다 하락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59.4를 밑돌았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에서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제조업 PMI도 61.2로 전월 확정치인 63.4보다 떨어졌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63.1을 밑돌았으며,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8월 종합 PMI는 55.4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12월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PMI가 50 이상이면 판매, 생산, 가격 및 기타 요인에 의해 측정되는 경기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이 특히 대면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를 약화시켰다”며 “기존 매출에 맞추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더욱 좌절시키면서 8월에 다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WSJ은 “최근 콘서트나 대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프라인) 활동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소비지출과 경제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최근 애플이 사무실 복귀를 내년 1월 이후로 미루고, 쉐브론과 웰스파고가 9월 복귀를 연기하는 등 기업들이 직장 복귀를 재차 연기하는 것도 소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공급망 악화에 따른 원자재와 노동력 부족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6일 잭슨홀 미팅을 개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시점 관련 어떤 신호를 줄지에 관심이 쏠린다. 델타 변이 확산과 정부 경기 부양책 효과가 다소 약화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테이퍼링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 성장세가 확실한데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