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속 소비 꿈틀…식료품+술·의류·가구·차 샀다
by이명철 기자
2021.05.20 12:00:00
1분기 소비지출 1.6% 늘어…3개분기만 증가 전환
가정내 수요 증가에 소비심리 회복·세제 혜택 영향
오락문화·교통·음식숙박 감소세 지속…마스크 구입도↓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1분기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가정 내 생활이 지속되면서 식료품·주류나 가정용품 등에 대한 소비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자동차 구입도 늘었다. 반면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의료용소모품 지출은 감소했고 여행이 위축되면서 교통비와 오락·문화 지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한 대형마트에 주류가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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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 이상 가구, 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가계 지출은 329만 2000원으로 0.8%(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모임 제한 등 영향으로 비소비지출은 감소한 반면 연초 도소매 내수 개선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지출이 다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소비지출은 241만 9000원으로 1.6% 증가한 반면 조세·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87만 3000원)은 1.3%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증가한 것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지난해 2분기(1.2%) 이후 3개분기 만이다.
소비지출 주요 비목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14.1%), 교육(8.0%), 식료품·비주류음료(7.3%), 주거·수도·광열(6.8%) 등은 증가하고 오락·문화(-9.4%), 보건(-4.5%), 교통(-2.9%), 음식·숙박(-2.4%) 등은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루음료(38만 4000원)의 경우 코로나19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육류·채소·과일 등의 가격이 올라 지출도 증가했다. 신선수산동물(15.4%), 채소 및 채소가공품(12.2%), 과일 및 과일가공품(10.6%), 곡물(10.2%), 육류(10.1%) 등의 지출이 고루 늘었다.
주류 지출(1만 6000원)은 17.1% 증가한 반면 담배(2만원)는 1.3% 감소했다. 의류·신발(10만 7000원)은 신발과 직물 및 외의가 각각 20.1%, 9.8% 늘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보복 소비’가 늘어나면서 외투, 신발 등에 대한 소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주거·수도·광열 지출(34만원)도 늘었다. 주택 유지 및 수선이 52.5%, 연료비 3.9% 각각 증가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11만 9000원) 중에서는 가구 및 조명(48.0%), 가사서비스(32.7%) 지출이 늘었다.
교육 지출(20만 2000원)의 경우 고교 무상교육 시행 등으로 정규교육(-4.5%)은 감소했지만 학원·보습교육(17.9%) 지출은 증가했다. 휴대폰 같은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 등 통신 지출은 1.5% 증가한 12만원이다.
오락·문화 지출(13만 7000원)도 감소했는데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오락시설 이용이 줄면서 단체여행비(-91.0%), 운동 및 오락서비스(-15.6%)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외출이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 영향으로 음식·숙박(29만 2000원) 지출도 줄었다.
교통(27만1000원)도 항공요금, 선박이용료 등 기타여객서비스를 포함한 기타운송(-41.8%) 영향으로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 구입은 10만 2000원으로 10.6% 늘었다.
보건 지출(21만 5000원)은 마스크 등 의료용소모품(-42.4%)과 입원서비스(-11.5%) 등 지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마스크 대란’으로 의료용소모품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마스크 재고가 늘면서 지출도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6월 중 발표예정인 2021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내수 확대,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 등을 위한 추가 과제를 적극 발굴·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