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도다”…만취 20대, 편의점서 ‘묻지마 흉기 난동’

by장구슬 기자
2020.09.01 09:58:1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한밤중 한 편의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다쳤다.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피해자들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부천시 한 편의점 앞 야외 테이블에서 20대 남성이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였다. 사진은 A씨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위협한 뒤 달아나는 모습. (사진=YTN 뉴스 방송화면)
부천 원미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특수협박 혐의 등으로 A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흉기를 들고 경기도 부천시 중동 한 편의점에 들어가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하고 편의점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던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YTN은 A씨의 범행 장면이 담긴 편의점 야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편의점 안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을 붙잡고 흉기로 위협하며 밖으로 끌고 나왔다.

그는 잠시 서 있는가 싶더니 바깥 테이블에 앉아 있던 B씨 일행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돌진해 흉기를 휘둘렀다. 피할 새 없이 흉기에 맞은 B씨는 팔을 심하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와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사이였다.

이후 자신을 막아선 B씨 일행과 몸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떨어뜨린 A씨는 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피해 일행은 10여 분 동안 A씨의 뒤를 쫓았고, 70m 가량 도망치던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편의점에 들어가 다짜고짜 자신이 강도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해있었으며 경찰에 정확한 경위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흉기는 집에서 갖고 갔다”면서도 “중간 중간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당시 상황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는 무엇인지, A씨가 정신 질환이 있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