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 16%가 9억원 초과
by박민 기자
2018.04.09 10:05:32
지난 1년 간 서울 아파트값 8% 상승 영향
‘똘똘한 한 채’ 수요 증가로 중대형 단지 거래 늘어
[[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1분기(1~3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16%가 9억원을 넘는 고가아파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데다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고가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등재된 서울 아파트 거래 2만 4606건 중 15.9%인 3921건이 ‘9억원 초과’ 금액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1분기에 거래 신고된 1만 8071건중 9억원 초과가 11.5%(2087건)였던 것에 비해 비중이 4.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난해 52.6%(9508건)로 과반을 차지했던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 주택은 올해 1분기에는 절반에 못미치는 48.7%(1만1천976건)로 축소됐다. 특히 ‘3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분기 19.6%(3550건)에서 13.1%(3234건)로 크게 줄었다.
연초 고가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11% 상승했다. 지방의 아파트값이 0.86%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1분기만 놓고 보면 지난해의 경우 0.26% 오르는데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3.53%나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래가 9억원 초과 주택은 고가주택으로 분류돼 취득세율도 3.3∼3.5%(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로 9억원 이하의 1∼2%대보다 높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세제 부담에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들 단지의 거래량이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면적별로는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예년보다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량(실거래가 신고 등재 기준)은 3190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9.7%에 달했지만 올해 1∼2월에는 중대형 거래량이 5091건으로 전체의 23.2%를 차지했다. 전용면적 60∼85㎡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나 올해 1분기 각각 42%, 41%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전용 60㎡ 이하 거래가 지난해 38%에서 올해 36%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었다.
| 서울 도심 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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