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김포공항역 사망사고, 스크린도어 안전센서 이상 없어"

by김보영 기자
2016.10.20 11:53:54

스크린도어 센서 작동…전동차 출입문 끼임센서 미작동 의심
전동차 감식 및 시신부검 예정
警 "사고 목격자 확보해 조사중"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하차 승객이 승강장 안전문 사이에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난 19일 사고현장이 통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경찰이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 승강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오작동 여부를 감식한 결과 연결된 센서에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고를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20일 오전 1시부터 약 2시간 가량 국립과학수사원과 함께 사고현장 승강장 안전문을 감식해 이 같이 밝혔다.

경찰과 국과수가 승강장 주변 설치물들을 전부 감식해 보니 오작동 의혹이 제기됐던 스크린도어 상단에 있는 센서는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센서가 일단 스크린도어가 닫히면 작동이 멈추도록 설계돼 있는 데다 이번 사건은 사망한 김모(36)씨가 스크린도어가 닫혀 있던 상태에서 전동차 문에 끼인 것으로 추정돼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어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사고 당시 전동차 내 기관사 운전실과 연결되어 있던 ‘전동차 출입문 끼임 경고 센서’가 미작동했을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동차 문에 두께 7.5mm 이상 물체의 끼임이 발생하면 기관사 운전실 내부 경고센서가 깜빡이면서 전동차의 작동이 멈춘다. 도철과 경찰은 사고 당시 이 경고센서에 문제가 생겨 기관사가 숨진 김씨를 확인하지 못한 채 발차(發車)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후 도철 차량기지를 방문해 사고 전동차를 감식할 예정이다. 사고 전동차는 현재 운행이 정지된 상태다.

경찰은 아울러 이날 오후 김씨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주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경찰은 전날 사고 전동차 기관사 윤모(47)씨를 약 4시간 가량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윤씨는 경찰조사에서 “인터폰으로 사람이 끼였다는 신고가 들어와 30초 가량 정차했는데 그 후 모든 신호가 정상인 것으로 나와 발차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에 대한 정식 입건을 보류했다. 전동차 내부에 비정상 신호가 뜨면 발차 자체가 안되기 때문이다.

다만 경찰은 이 사고의 목격자 한 명을 확보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고 목격자를 확보함에 따라 사고 경위의 규명 작업이 진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기관사 윤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