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재은 기자
2014.04.22 14:56:20
퇴원후에도 외래 치료 및 추적관찰 예정
10~20%는 좀더 지켜봐야..약물치료도 일부 병행
[안산= 이데일리 김재은 채상우 기자] 차상훈 고대 안산병원장은 22일 “현재 세월호 사건으로 입원중인 환자 상당수는 안정된 상태로 내일부터 자발적 퇴원이 가능하도록 고려하고 있다”며 “내일중 퇴원환자는 80~90%가량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대 안산병원에는 단원고 구조학생 74명, 성인 6명, 보호자 2명 등 총82명이 입원중이다. 내일 퇴원환자는 59명에서 67명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며, 일부 환자와 보호자가 퇴원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정신건강전문의전문의 7명, 정신건강의학과전공의 11명, 임상심리전문가 5명, 그외에 자원봉사 의사와 심리지원 심리학자 여러 명이 상담에 나서고 있고, 외부에서는 안산통합심리지원단에서 파견한 분들도 있다는 설명이다.
차 병원장은 “학생들이 퇴원하더라도 개별적 환자 상황과 학교 상황을 고려해 외래적 치료와 추적 관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주기적인 심리상담검사와 개인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주기적으로 만나서 얘기만 해도 될 정도의 학생들에게는 추적관찰을 통해 학교에서 시행하는 보건 프로그램 등 협력해서 지원할 부분을 찾을 계획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23일 퇴원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학생 10~20%(7~14명)정도는 병원에서 좀 더 지켜볼 방침이다. 일부 구조자들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불면증 등도 많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차 병원장은 “개별적으로 아직 보호자와 본인을 대상으로 상담중이며, 퇴원후 나가서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고, 청소년의 경우 만성적 후유증을 겪을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특히 친구들의 장례식 등에 참석하지 못하게 막은 데 대해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장기적으로 보면 또다른 트라우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경비인력을 통해 막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생존학생 학부모 성명에서 호소한 바닷물에 들어오는 증상등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자 “환자들이 어느 정도 퇴원하고 나면 종합적으로 정리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친구들과 교사를 잃은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답할 입장은 아니다. 정신과적 질문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지금 답할 게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