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13.03.21 16:10:10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양적완화(QE)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며 환율 하락압력을 줬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4원 하락했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3원 내린 1116.2원을 기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은 82억62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고점은 1117.9원 저점은 1114.2원으로 변동폭은 3.7원에 불과했다.
이날 환율은 소폭 오른 역외(NDF)환율과 달리 1.1원 하락한 채 출발했다.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양적완화(QE)가 아직 비용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옹호한데다, 키프로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간데다, 북한의 공습경보 발령과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부각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가세하면서 제한된 수준의 등락을 펼치다 마감했다.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북한 이슈가 달러 매수심리를 위축시켰고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내다 판다는 것도 환율 지지력을 제공했다”며 “외국 투자자들도 환율 방향에 대해 헷갈리기 시작한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1120원 선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아무도 아래쪽으로 강하게 베팅하지 못해 높은 수준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역외에서 매수를 하며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대외적으로 달러 강세가 부각하면 1120원을 뚫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오후 4시4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2941달러, 달러-엔 환율은 95.76엔에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