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영상 전문가의 '3D 논쟁' 분석..결과는?
by류의성 기자
2011.03.24 15:06:26
조케인 홈페이지 통해 셔터글라스 3D TV 우수 평가
"일부 기업 패시브 3D TV, 해상도에 문제 있다"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기술 방식에 대해 첨예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영상 전문가가 이번 논란에 대한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고의 영상기기 전문가라고 평가받는 조 케인(Joe Kane)은 자신이 운영하는 프로덕션 JKP의 홈페이지(http://www.jkpi.net/3D.php)에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3D TV 화질에 대해 평가를 내렸다. 그는 `색의 마술가`로 불리며 IT업계 영상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조 케인은 2D(2차원) 및 3D(3차원 입체)에서의 풀HD(1080p, 초고화질) 측면에서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만든 A사의 3D TV가 풀HD를 완벽하게 구현한다고 밝혔다.
그는 A사 제품에 대해서 "3D 영상과 2D 영상 화질을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D 영상을 보완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 TV는 2D와 3D 완벽하게 풀HD 해상도를 구현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패시브 방식`을 채택한 B사의 3D TV는 3D는 물론 일반 2D 영상에서도 풀HD 해상도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선명도(Sharpness)를 조정해도 이미지를 또렷히 보여 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원래 해상도의 1/3 수준도 구현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방식의 패널은 2D 영상과 3D 영상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조 케인은 A사의 3D TV에 대해 수직해상도 테스트를 한 결과 "1080p(풀HD) 수직 해상도를 명확하게 구현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패시브 3D TV에서는 해상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패시브 방식은 2D 이미지에서도 수직해상도를 1080p(풀HD)로 보여주기에 현저히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모노스코프(Monoscope) 패턴을 사용한 테스트에서 수직해상도 500 라인 이상에서는 풀HD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하며, 대각선 라인이 부드러운 직선으로 표현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 원리상 패시브 3D 방식은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패시브 방식은 각 눈으로 들어오는 이미지 정보가 편광 방향에 따라 절반으로 나뉘어 들어온다"며 "양쪽 눈의 이미지를 동시에 한 스크린에 구현한다면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절반 해상도를 갖는 두 이미지를 더하면 풀HD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일부 기업들의 주장에 대해 조케인은 "어떤 이견도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조케인은 "3D 이미지의 해상도는 단순히 두 이미지를 더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며 실제 3D 이미지와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3D 화질을 평가할 때는 반드시 2D 이미지의 화질도 평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3D 이미지가 2D 이미지의 화질에 제한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명확한 평가환경과 기준을 제시한 공정한 시연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케인()은 미국영화TV기술자협회(SMPTE) 전문가용 및 스튜디오 모니터 실무그룹 회장을 역임한 전자영상 과학 전문가다.
1980년대 방송분야의 표준 화질비디오 영상을 구현하는데 크게 기여하며 영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Guru)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조 케인 프로덕션(Joe Kane Productions)`이라는 회사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HD 디스플레이에 대한 컨설팅과 화질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삼성· 제니스 등 TV업체 뿐 아니라 워너브라더스· 파라마운트· 디즈니 등 유명 영화제작사, ABC· NBC· Fox 등 유명 방송사 등을 포함해 많은 영상관련 업체들을 컨설팅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