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늘어나는 청년층 니트족, 맞춤형 고용 대책 시급하다

by논설 위원
2023.10.24 13:58:37

학업을 마친 뒤 3년 이상 취직을 하지 않고 직업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15~29세 청년층 장기 니트(NEET)족이 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로 파악됐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년의 5만4000 명, 2019년의 6만4000 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청년층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인데도 청년층 장기 니트족이 급증한 셈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청년층 니트족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최종 학교 졸업 후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지난 5월 기준으로 21만8000 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취업하려는 의지도 없는 니트족이 8만 명이라니 비율이 36.7%나 된다. 이 비율도 2018년 24%, 2019년 24.7%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게다가 통계청 조사에 구직활동이나 육아·가사 같은 별도의 활동 없이 ‘쉬었음’(3년 미만도 포함)이라고 응답한 청년층이 지난 2월 기준으로 49만7000 명에 이른다. 통계청이 이 항목을 설정하고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다. 이들은 현재 니트족이거나 향후 니트족화할 가능성이 있는 집단이다.



청년층 니트족화는 가정에 골칫거리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한창 일할 나이에 취직할 생각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청년이 수두룩한 사회는 미래가 암담하다. 그만큼 노동력 손실이 발생해 국가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린다. 니트족 자신도 사회와 차단되면서 경제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쉽다. 니트족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회 복귀를 단념하거나 거부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미취업 기간이 3년 미만인 청년 가운데 니트족 비율은 20%대인 데 비해 3년 이상이면 이 비율이 30%대로 뛴다고 한다. 니트족도 취업을 1~2년 시도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는 니트족 맞춤형 고용 대책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취업 문호를 넓히고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등의 일반적 고용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앉아서 기다리지만 말고 찾아가서 손길을 내미는 고용 대책이 요구된다. 니트족을 사회로 끌어내는 데는 각각의 가정과 청년 개개인을 보다 가까이에서 살필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역할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