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피해 아동 268명에게 5억6820만원 지원

by이소현 기자
2023.04.03 12:00:00

경찰청·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피해자 지원 사업
범죄 피해 아동에 학습비·충치 치료비 등 지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찰청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업을 통해 범죄피해 아동 268명에게 약 5억6820만원을 지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경찰청은 2021년 4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범죄피해 가정 아동과 아동학대 피해자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 2년간 성과를 3일 밝혔다.

각 경찰서에서 범죄 피해 아동 등 대상자를 발굴하고 지원을 신청하면, 재단 각 지역본부에서 심의·지원을 거쳐 긴급생계비 최대 300만원을 비롯해 의료·교육·주거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업무협약 2년 차에는 1년 차보다 지원 건수가 50%(107 →161명), 지원 금액은 48%(2만2919만→3만3908만원) 각각 증가하는 등 지원 규모가 늘었다.

실제 부산에서는 어머니가 스토킹을 당해 이사 자금을 급하게 마련하던 중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까지 입어 학업과 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고등학생에게 학습비 등 200만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이 학생은 대입 시험을 무사히 치르고, 물리치료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관련 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버지의 방임으로 충치 치료를 장기간 받지 못해 친구들과 대화 시 손으로 입을 가리는 등 대인관계에 위축된 중학생에게 치료비 등 120만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이 학생은 충치 5개를 치료한 뒤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등 학교생활에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범죄피해 가정의 아동과 아동학대 피해자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라며 “범죄피해로 인해 취약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황영기 회장은 “경찰청과 협업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아동들이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아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지난 아픔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