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비용절감' 거점오피스가 대세…코로나에 매출 2배

by이후섭 기자
2022.03.10 10:42:50

사무실 근무 장점 살리고, 재택근무 단점 보완
공유오피스로 비용 90% 절감, 하루만에 구축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매출 2~4배 성장
근태관리에도 효과적…만족도 높고 재계약률 90%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근무 환경이 급변하면서 ‘거점오피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사무실 근무 장점을 살리고, 재택근무 단점은 보완할 수 있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까지 이용이 활발하다. 기업들이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 거점오피스 구축에 나서기보다 공유오피스가 운영하는 관련 서비스를 찾는 분위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1월 거점오피스 서비스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를 통해 거점오피스를 구축한 기업은 KT·롯데칠성·현대자동차·포스코에너지·카카오브레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총 20개다.

패스트파이브는 40곳의 공유오피스, 12곳의 1인 업무라운지 ‘파이브스팟’ 지점에서 거점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전역 업무 라운지를 원하는 만큼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타입’, 회사만의 사무실을 서울 전역에 두고 이용할 수 있는 ‘오피스 타입’, 원하는 지역에서 새로운 매물을 찾아 공간 구축부터 운영까지 가능한 ‘커스텀 타입’ 등으로 구성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직접 거점오피스를 구축하는 것과 비교해 초기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6개월 이상 걸리는 오피스 구축도 1~2일 만에 끝낼 수 있고, 사무실 관리와 운영도 모두 대신해줘 자원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플러스 역시 올해 2월 거점오피스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8월과 비교해 6개월 만에 4배나 급증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서울지역 지점 23곳을 바탕으로 거점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파크플러스는 최근 거점오피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을 벗어나 경기권으로 지역을 넓혀 이달 중 분당점도 문을 열 예정이다. SK, 네이버, 두산,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사옥이 있는 분당 정자동에 지점을 내기로 결정했다. 분당점은 240여석 오피스 공간과 미팅룸을 갖추고, 라운지만 이용할 수 있는 ‘스플라운지’도 조성한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대기업 태스크포스팀(TFT), 중소기업 등 다양한 규모 브랜드가 거점오피스 형태로 입점해 있다”며 “이동통신사부터 클라우드 운영까지 산업도 다양한 편”이라고 말했다.

거점오피스는 기업 입장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코로나 리스크도 낮출 수 있어 서비스 만족도가 높다. 일례로 패스트파이브 거점오피스를 이용 중인 한 대기업에서 내부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4.5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직원 관리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거점오피스는 모바일 출입카드 발급 후 기업 전용 예약 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이용하면서도 관리자가 예약 현황과 월간 리포트를 통해 근무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기업들의 시스템 구축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후불 정산 방식을 적용한다. 근태 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QR 시스템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 이어 엔데믹(풍토병)이 될 조짐을 보이면서 거점오피스를 구축하려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공유오피스 업체들도 근무환경 변화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