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방위군에도 절도범 여전"…LA 한인회 비상 순찰대 구성

by이재길 기자
2020.06.04 11:09:20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상점을 약탈하고 있는 시민 모습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캘리포니아주가 한인타운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지만 로스앤젤레스(LA) 한인사회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 비상 순찰대를 구성했다.

LA 한인회는 3일(현지시간) 불의의 소요 사태에 대응하고 한인타운 내 범죄를 막기 위해 ‘커뮤니티 비상 순찰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재미 해병전우회 회원 등으로 구성된 순찰대는 이날부터 코리아타운 순찰에 들어갔다. LA 현지 경찰의 협조 아래 비상 순찰대를 식별할 수 있도록 차량 앞에는 한인회 로고를 부착했다.

재미 해병전우회는 2015년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불거진 퍼거슨 흑인 소요 사태 당시에도 한인타운의 치안 유지에 힘을 보탠 바 있다.

LA 한인회는 야간 통행 금지 시간 이후에도 순찰을 하는 방안을 경찰과 협의 중이다.



한인회 관계자는 “주 방위군이 코리아타운에 들어와 한시름을 덜었지만, 일부 절도범들이 활동하고 있는 데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자체 순찰대를 조직했다”고 말했다.

LA 한인회는 한인 상점의 피해 복구와 영업 재개를 돕기 위한 ‘타운 클린업 봉사대’도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는 한인타운 치안 유지, 시위대 약탈 방지 등 목적으로 주방위군을 전격 투입했다.

이에 따라 군 병력은 LA 코리아타운 주요 지점에 배치돼 작전을 펼치고 있다. 방위군은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머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한인타운 내 약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 약 7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경우 한인 점포 약 56곳이 항의 시위대의 약탈로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도 시카고(14건), 미니애폴리스(10건), 세인트루이스(10건) 등 총 126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