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아니면 안사" 오피스텔 청약 ‘양극화’

by황현규 기자
2020.05.08 11:48:55

지난해 대형건설사 브랜드 오피스텔 2곳
전체 청약자 중 77% 쏠려
중소형 건설사 오피스텔 미분양 여전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로 청약이 쏠리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분양한 300호 이상 오피스텔은 총 8개 단지, 3839호실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중 10대 건설사브랜드 단지는 2개 단지 870호에 불과하지만 이곳에 청약통장 6만1146건이 접수하면서 전체 청약자의 77.6%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건설사의 인지도 낮은 오피스텔이 미분양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3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평균 180.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4월 인천 서구에서 분양한 ‘C’ 오피스텔은 620호 모집에 222건이 접수돼 0.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는 시세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KB부동산 시세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 ‘e편한세상 시티 삼송(2018년 4월 입주)’오피스텔 전용면적 77㎡의 시세는 올해 4월 5억1500만원으로 1년 전(2019년 4월) 4억3250만원보다 약 19.08% 올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광주시 광산구 ‘힐스테이트 리버파크(2019년 2월 입주)’ 전용면적 72㎡의 시세는 올해 4월 2억1900만원으로 1년 전 2억300만원보다 약 7.88% 올랐다.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올해도 전국에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오피스텔은 11개 단지, 4269호이다.



먼저 현대건설(000720)은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1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84~177㎡ 410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90호 등 총 500가구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의 경우 2룸 이상의 주거형 오피스텔로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5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전용면적 59~106㎡ 172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60호 등 총 232가구로 구성된다.

대우건설(047040)은 5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일원에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1층, 아파트 전용면적 84~189㎡ 66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460호로 구성된다.

포스코(005490)건설은 5월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과 각화동 일원에서 ‘더샵 광주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9층, 아파트 6개동, 전용면적 84~131㎡ 907가구,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59㎡ 84호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분양의 경우 이전에는 수익형 목적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아파트 못지 않은 상품의 주거형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 건설사의 시공능력이 반영된 브랜드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