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③"블록체인 시장 선점" 발빠르게 움직이는 국내 기업
by이재운 기자
2019.11.19 11:43:08
[블록체인 실제 적용 주요 사례]
이력 추적부터 신원 인증까지 다양
카카오·네이버도 자회사 통해 사업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내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무결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위변조가 어렵다는 특성을 이용해 기업 간 거래, 계약 등에 응용하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은 블록체인과 보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이를 갖고 자신들의 서비스를 판매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들만의 암호화폐를 투자자한테 파는 코인공개(ICO)에 관심도 높습니다. 쉽고 간편하게 투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시장은 올해 524억원 정도입니다. 2022년에 이 시장은 3562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대형 포털·커뮤니케이션 기업이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하면 국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IT서비스 분야 대표격인 삼성SDS(018260)는 지난 2015년부터 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삼성SDS는 블록체인 계약의 무결성과 위변조 방지 특성을 활용한 스마트 계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후 삼성SDS는 자사 블록체인 기술을 관세청 수출 통관 기술에 적용키로 했습니다. 관세청과 협약을 맺고 종이로 처리되던 수출 통관 물류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하기로 한 것이지요. 기업 간 거래에 필요한 신뢰를 블록체인을 통해 확보하려는 의도입니다.
LG CNS도 블록체인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LG CNS는 지난 5월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한 바 있는데요, 디지털로 거래를 인증하는 등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스마트 계약’ 기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조폐공사의 지역화폐 사업에서 참여하는 등 그룹 차원의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블록체인 사업도 실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들 이동통신3사는 지난 7월 삼성전자, 코스콤 등과 컨소시엄을 만들어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서비스를 공동 제공하기로 했고, 이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규제 샌드박스 과제로 선정돼 운전면허증을 스마트폰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연말까지 경찰청과 연동을 마치고 내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면, 운전면허 자격은 물론 신분인증을 스마트폰으로 완전히 할 수 있는 세상이 구현되는 것이죠.
이외에도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한 노력,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저개발국가에서 핀테크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신뢰성에 기반한 사업들입니다.
대기업보다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코인이코노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블록체인 시스템을 개방하고, 사람들이 와서 이용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사용자들은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코인으로 보상을 받습니다. 스타트업은 자신들이 발행한 코인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다시 서비스에 투자합니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선순환 사업 구조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플랫폼 업체 카카오도 그라운드X라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라운드X도 ICO를 염두하고 자신들만의 서비스 생태계 구현을 계획 중입니다. 네이버의 일본법인 라인 역시 아이콘루프와 합작한 ‘언체인’을 설립해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고, 두나무나 글로스퍼 등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해시드, 체인파트너스 등은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상 투자를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나아가 정부(중소벤처기업부) 지정 규제자유특구 중 하나로 부산시가 블록체인 특구에 지정되면서, 국내 블록체인 산업 발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