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고부가 ABS사업 세계 1위 굳힌다..中 공장 증설
by성문재 기자
2016.11.07 11:00:00
1억弗 투자 15만t 증설..글로벌 200만t 체제 구축
세계 시장점유율 26%로 상승..1등 지위 확고히
합자법인 지분 70% 확보..수익성 극대화에 총력
손옥동 사장 "中지배력 강화..동남아 공략 본격화"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화학이 기초소재사업부문의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인 ABS(acrylonitrile-butadiene-styrene)를 증설해 세계 1위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051910)은 오는 2018년 말까지 1억달러(약 1140억원)를 투자해 중국 화남 ABS공장을 증설한다고 7일 밝혔다. 전세계 ABS 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전진기지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화남지역은 중국 수요의 절반 정도가 창출되는 곳으로 LG화학이 ABS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중국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의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연산 15만t 규모의 화남 ABS공장을 운영중인 LG화학은 이번에 15만t을 추가 증설함으로써 화남공장 생산능력을 총 30만t으로 확대한다.
ABS는 내열성과 내충격성, 가공성이 뛰어나 자동차 및 가전, IT소재로 주로 적용되는 제품으로 LG화학이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국내 여수공장 90만t, 중국 닝보공장(LG용싱) 80만t 등을 합쳐 국내외 ABS 생산능력을 200만t로 늘리고 세계 시장점유율도 26%까지 끌어올린다. LG화학은 신흥 성장 시장인 인근 동남아 시장 공략에도 화남공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화남 ABS 생산법인의 지분율을 추가 확보해 주도적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CNOOC와 50대50 지분구조로 공동운영해왔지만 이번 증설을 단독으로 진행하면서 지분율을 70%로 늘렸다.
이에 따라 기대되는 매출 증대 효과는 7000억원이다. LG화학 측은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사업운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를 토대로 고객별 맞춤형 판매 등 시장공략을 위한 총력 마케팅 및 세계적인 제조·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닝보지역에 위치한 LG용싱도 75대25 지분율로 LG화학이 주도적인 경영권을 갖고 있으며 현재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타사 대비 2배 수준의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증설은 생산규모 증대뿐만 아니라 합자법인의 주도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ABS 분야에서의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 및 차별화된 테크니컬(기술) 서비스를 극대화해 중국 최대 시장인 화남지역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흥 성장 시장인 인근 동남아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업계 1등 지위를 확고히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대산 NCC(나프타크래킹센터)공장 증설로 에틸렌 생산능력 23만t을 늘리고, 공급과잉인 PS(폴리스티렌)를 고부가 ABS라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전략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기초소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기능 ABS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까지 7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