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과학기술인상'에 권오현 부회장·이기명 교수
by이승현 기자
2014.07.09 14:43:07
권 부회장, "삼성전자, 반도체분야 세계 1위 기초 다질 것"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올해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으로 권오현(62)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겸 대표이사와 이기명(55) 고등과학원 교수가 선정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오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권 부회장과 이 교수에게 ‘201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대통령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공학분야 수상자인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연구자 및 경영관리자로서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 일류화에 성공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권 부회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우리나라 과학기술인상 중 가장 의미있는 상을 받게 돼 큰 영광”이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아직 세계 1위가 아니니 열심히 해서 세계 1위의 기초를 다지고 후배양성을 잘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의미있는 연구로는 지난 1992년 연구팀장 시절 개발한 ‘64메가D램’ 메모리를 꼽았다. 그는 “이 메모리는 선진국을 꺾고 처음으로 세계 1등이 된 제품이다.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해서 시스템반도체 메모리도 메모리반도체 못지않은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 기술은 최근 들어 굉장히 어려워지면서 한계영역에 들어섰다. 그래서 기초과학이 필요한 데 우리는 약한 게 사실”이라며 “삼성은 지난해부터 미래부와 같이 ‘미래재단’을 운영하며 국내 대학과 연구개발 등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생명 분야 수상자인
이 교수는 15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초끈이론 분야에서 M2면체와 M5면체에 관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업적을 냈다. 특히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 30여 편의 논문을 통해 초대칭적 천사이먼스 이론(Chern-Simons theories)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끈이론은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끊임없이 진동하는 끈으로 보고 우주와 자연의 궁극적 원리를 밝히려는 기초과학 이론이다.
이 교수는 “자연의 근본적인 구조와 그것의 활용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좀 더 높고 어렵고 심오한 고점을 정복하고 우리의 관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래부와 과총이 수여하는 이 상은 국내 최고 권위의 과기인상으로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32명이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함께 1인당 3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