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3.10.07 13:46:10
무게 비슷한 찰흙 넣어 298대 판매, 1억6천여만원 챙겨
(서울=연합뉴스) 최신 아이폰 포장상자에 찰흙 덩어리를 넣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진품 아이폰 포장상자에 찰흙을 대신 넣어 판매한 혐의(사기)로 강모(33)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달 17일 중고휴대전화 수출업자인 초모(30·중국인)씨가 운영하는 구로동의 한 사무실에서 찰흙으로 채운 아이폰5 상자 298개를 진품 아이폰이 든 것처럼 속여 팔아 개당 57만원씩 총 1억6천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중고스마트폰 판매업자인 이들은 지난달 12일 초씨가 인터넷 스마트폰 거래사이트에 올린 매입광고를 보고서 중고 아이폰5를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고객의 단순변심으로 반품됐거나 경매 처분을 받은 아이폰5를 다량 가지고 있다고 속이고 진품 6대를 미리 보여주면서 피해자의 환심을 샀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고유의 점성 때문에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점에 착안해 찰흙을 보충물로 사용했다. 실제 아이폰5 무게와 비슷하게 느껴지도록 112g의 찰흙을 각 상자에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머지 상자에 담긴 아이폰의 진품 여부를 확인할 것에 대비, 커터칼로 포장을 뜯으면서 일부러 손가락을 베 응급조치를 하는 등 범행 계획도 치밀했다.
경찰은 구속된 3명의 여죄를 캐는 한편 2명의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