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먹통'…수출 차질 우려

by노컷뉴스 기자
2010.11.26 17:15:10

군 미숙한 대응이 K-9결함으로 비쳐지면서 수출 악영향 미칠 수도

[노컷뉴스 제공] 무기 수출 효자품목인 K-9 자주포가 최근 연평도 사태에서 일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일고 있다.

K-9은 이미 터키에 200여대를 수출하는 등 방산품목 가운데 정부가 기대하는 주력 상품으로 미국의 팔라딘 자주포를 능가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평도 사태에선 해병 연평부대내 K-9 6문 가운데 3문이 기능고장 등을 일으켜 응사에 나서지 못한 사실이 밝혀져 군 당국이 당혹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육군 대장 출신인 민주당 서종표 의원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연평도 현장에서 보니 2문은 포탄의 충격으로 인해 통제장치가 고장났고, 1문은 훈련 도중에 실탄사격을 하다가 탄약이 끼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상시부터 고장이 난 것은 아닌데 국방부에서 제대로 설명을 못해 무기에 결함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고 두둔하면서도 군의 대응에는 일침을 가했다.



서 의원은 "심지어 군 출신들도 원인을 잘못알고 왜 고장나 있었느냐고 문의하는 전화가 온다"며 "포탄이 떨어져 충격을 받아 예민한 전자장치가 망가진 것인데 원인이 혼동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의 미숙한 대응으로 K-9에 결함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면서 방산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 국방위 소속 신학용 의원실의 서보건 보좌관도 "미국에서 수입해온 최첨단 부대 장비들도 평상시 자주 고장이 나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며 연평도 사태가 자칫 국산 무기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충격에 의한 것인지, 정비 미흡에 의한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어찌됐건 기계 자체의 문제라고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9은 지난 9월 부동액 문제로 인해 엔진에 문제가 발생했고 최근에는 K-21 신형 장갑차가 침수돼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어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방산 물자 수출 실적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11억6천만달러를 돌파했으며, 방위산업청은 올해 수출 목표를 15억달러로 설정해 놓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