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넘어 추가 상승 기대…실적 모멘텀 이어진다”
by김경은 기자
2026.01.23 07:53:51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넘어선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초 대비 기업들의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오히려 낮아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일 코스피는 장중 5019.54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설 연구원은 “지난 1994년 1000포인트 시대가 열린 이후 4,000선 안착까지 약 31년이 소요됐으나 5000포인트 도달까지 0.2년밖에 걸리지 않은 경이로운 속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급격한 우상향 곡선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결합된 펀더멘털의 비약적 성장에 기반한다”며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촉매제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극대화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설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집중도는 지난 30여 년간 경제 주기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 고유한 궤적을 그려왔다”며 “1990년대 초반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코스피 허핀달 지수와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을 기점으로 급격한 수직 상승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산업군으로의 자본 쏠림 심화 이후 상당 기간 조정과 횡보를 거치며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최근 코스피 허핀달 지수는 최고점을 경신하며 시장의 상위 집중화 경향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고도화 과정에서 특정 선도 기업들이 달성하는 이익 비중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집중도의 증가는 대형주 위주의 수급 쏠림을 야기하는 동시에 지수의 하방 지지력을 형성하는 이중적인 특성을 내포한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익 전망치의 가파른 상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 지수 밴드의 하단과 상단이 동시에 높아지는 구조적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며 “시장의 이익 전망치를 주도하는 반도체의 경우 가파른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의 변동계수(CV)가 직전 3년 평균을 넘어가진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단기적인 과도한 기대감보다는 강한 수요에 기반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며 “과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중기 평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기록했을 때 표준점수(Z-Scor) 1.5 수준까지 밸류에이션이 확장됐던 경험은 향후 추가적인 지수 상승의 기대감의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반기 실적 전망치의 보수적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더라도 12개월 선행 EPS 추이는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지지선이 된다”고 덧붙였다.